SCM 공부하는 이대리

SCM 공부하는 이대리입니다.

  • 2025. 8. 21.

    by. myadnote06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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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글로벌 석유 화학 산업은 탄소 중립 목표와 ESG 경영 강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원유 기반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바이오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공급망으로의 전환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원자재 조달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의 공급망 관리(SCM)는 단순한 효율성 증대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전략적 도구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석유 화학 산업의 기본적인 공급망 구조를 상세히 살펴보고, 여기에 탈탄소 움직임이라는 최신 트렌드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유기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석유 화학 SCM의 현재와 미래를 한 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석유 관련 산업 관계도
      석유 관련 산업 관계도

       


      1. 공급 (Supply): 원유 조달부터 생산까지, 지속가능성을 향한 첫걸음

      석유 화학 산업의 공급망은 원자재인 원유를 확보하고 이를 가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전통적으로 이 단계의 SCM은 유가 변동성과 생산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여기에 탈탄소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져 공급망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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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원재료 조달: 원유 의존 탈피와 친환경 원료 도입 가속화

      석유 화학 제품 원가의 대부분은 원유 가격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중동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된 원유 공급처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은 SCM의 가장 큰 불안 요소였습니다. 유가 급등락은 원가 예측을 어렵게 하고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탄소세, 환경 규제라는 새로운 비용이 추가되면서 원유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 친환경 원료 도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원료는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 자원을 활용해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방식이며, 열분해유는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고온으로 분해해 석유화학 원료로 되돌리는 기술입니다. 이러한 원료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의 안정성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와 SCM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원가 절감을 넘어, 미래 환경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자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가 됩니다.

       

      1-2. 생산 계획: NCC 공정과 스마트 팩토리의 결합으로 효율과 환경 두 마리 토끼 잡기

      원유를 정제한 나프타(Naphtha, 납사)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같은 대규모 생산 시설로 보내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으로 분해됩니다. 이 시설들은 한 번 가동하면 멈추기 어려운 고정 설비이므로, 생산 계획의 정밀함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설비 가동률을 극대화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공정 효율을 개선하여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SCM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최적의 공정 조건을 찾아 에너지 효율을 높입니다. 이는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동시에 생산 비용 절감에도 기여합니다. 또한,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여 생산 중단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량을 정확히 예측해 재고를 최소화함으로써 SCM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위기 속에서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2. 주요 제품 (Products): 순환경제로 재정의되는 가치사슬

      석유화학 산업의 가치사슬은 기초유분 → 유도품 → 최종 제품으로 이어집니다. 이 제품들은 이제 단순히 효율성 높은 소재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담은 가치 있는 소재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이는 SCM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2-1. 가치사슬의 확장: 친환경 소재와 제품 포트폴리오의 변화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들을 만드는 원료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나프타 외에, 바이오 원료나 재활용 원료를 활용하여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유도품은 최종적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섬유 등으로 이어지며 가치사슬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입니다.

       

      기업들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재활용이 용이한 단일 소재 플라스틱을 개발하거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이미지 개선을 넘어,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를 충족시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또한, 이는 기업이 속한 산업 생태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석유 화학 및 수요 산업 생산 계통도
      출처: https://www.kpia.or.kr/petrochemical-pr/petrochemical-story

       

      2-2. 최종 제품: 재활용과 역방향 물류의 중요성 부각

      일반적으로 폐기물로 인식되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재활용의 중요한 원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CM은 제품 생산 이후의 단계, 즉 폐기물을 수거하고 처리하는 '역방향 물류(Reverse Logistics)'까지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재활용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소비자로부터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트병을 수거하여 다시 원료로 만드는 Bottle-to-Bottle 기술을 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순환경제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동시에, 원료 수급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새로운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3. 수요 (Demand): 시장 변화 예측, 고객 맞춤형 대응 및 유통 최적화

      탈탄소 시대의 석유화학 SCM은 시장의 수요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친환경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유통 및 판매 전략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과정입니다.

       

      3-1. 주요 고객: B2B 산업재에서 B2C 친환경 소재까지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고객은 대부분 기업, 즉 B2B(Business-to-Business) 고객입니다. 자동차, 건설, 전자, 섬유, 포장재,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조 기업들이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나 중간재로 사용합니다. 이들 고객은 품질, 가격, 납기는 물론 최근에는 친환경성 탄소 발자국까지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 경량화를 위해 플라스틱 소재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패키지 등에서는 친환경 소재나 난연성, 고강도 특성을 가진 소재를 요구합니다. 또한, 식음료 포장재 기업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이는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새로운 개발 과제이자 기회가 됩니다.

       

      3-2. 유통 채널: 대량 운송의 효율성과 물류 인프라의 중요성

      석유화학 제품의 유통은 대부분 대량 운송에 의존합니다. 기초 유분은 파이프라인으로, 유도품이나 최종 제품은 선박(탱커, 컨테이너선), 철도, 트럭 등을 통해 고객사로 전달됩니다. 특정 제품은 파이프라인이나 벌크 운송에 적합하며, 다른 제품은 포장 후 컨테이너 운송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물류 채널의 다변화와 효율적인 관리는 SCM의 핵심입니다.

       

      물류 비용은 제품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해상 운송 경로 최적화, 운송 수단 간 연계 강화(복합 운송)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계속됩니다. 특히, 최근 물류 대란을 겪으며 운송의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창고 관리, 배송 스케줄링, 운송 중 제품 안전 확보 등 모든 과정이 SCM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3-3. 수요 예측: 친환경 시장의 성장 분석과 선제적 대응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시장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소재 사용량을 늘리고 있어, B2B 시장의 수요 변화도 매우 역동적입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여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새로운 친환경 제품 라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AI 기반의 수요 예측 시스템은 과거 판매 데이터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트렌드, 환경 규제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4. 물류 및 유통: ESG 경영의 확장과 공급망의 투명성 확보

      제품의 유통 단계에서도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운송 수단을 활용하거나, 물류 경로를 최적화하여 운송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이 SCM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또한,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노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고객들은 이제 제품의 원산지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발자국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길 원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료 조달부터 최종 유통까지의 모든 과정을 추적하고 기록함으로써, 공급망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SCM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는 규제 준수를 넘어 고객 신뢰를 얻는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결론: 지속가능한 SCM이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은 과거의 효율성 중심에서 벗어나,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SCM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석유화학 SCM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구와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엔진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혁신적인 SCM 전략이야말로 석유화학 기업들이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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